35살 워킹맘이고 분당에 살고 있어요. 5살, 3살 두 아이 키우면서 IT회사 다니는데 판교라 출퇴근은 짧은데 애들 픽업이랑 집안일 병행하면 하루가 진짜 눈 깜짝하면 지나가요. 요즘 자기관리라는 게 거의 포기 상태인데 그중에서 제일 고민이 흡연이었어요. 결혼 전부터 피워서 벌써 10년 넘었고, 애 낳고 나서 줄이긴 했는데 완전히 끊는 게 진짜 쉽지 않더라고요.
직장 다니면서 육아까지 하다 보면 스트레스 받을 때 담배가 제일 먼저 생각나요. 애들 재워놓고 베란다 나가서 한 대 피우는 게 하루 중에 유일한 저만의 시간인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그게 또 너무 미안한 거예요. 애들한테. 그래서 허브스틱 같은 걸 찾아보게 된 거예요. 담배는 끊고 싶은데 그 행위 자체를 대체할 뭔가가 필요하다고 느꼈거든요.

사실 이전에 두 가지를 써봤어요. 첫 번째는 약국에서 파는 금연보조제 패치. 1박스에 28,000원짜리였고 한 달 동안 써봤어요. 뭔가 피부에 붙이는 게 처음엔 신기했는데, 저는 흡연 욕구가 손에 뭔가 들고 피우는 그 행위 자체에 있는 건데 그게 전혀 해소가 안 되는 거예요. 그냥 피부에 네모난 거 붙어있을 뿐이고. 결국 패치 붙이고 베란다 나가서 또 피우는 모순적인 짓 하다가 그냥 버렸어요. 돈 날린 거죠.
두 번째는 전자담배 기기. 이건 좀 비쌌어요. 기기 값 65,000원에 카트리지 따로 사야 해서 한 달 유지비가 35,000원 정도? 처음 2주는 그래도 연초를 확 줄였어요. 근데 냄새가 너무 이상했어요. 달달하면서 인공적인 향이 너무 강해서 오히려 속이 좀 울렁거렸어요. 회사 동료가 옆에서 뭔가 냄새 난다고 하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카트리지 갈아끼우는 게 귀찮고 충전도 신경 써야 해서 3주차에 그냥 포기했어요. 저 같은 바쁜 엄마한테는 관리까지 신경 써야 하는 건 무리였어요.
세 번째 시도가 이번 갈라제로 허브스틱인데, 사실 처음엔 크게 기대 안 했어요. 솔직히 두 번이나 실패하고 나니까 이런 류가 다 비슷하겠거니 싶기도 했고. 그냥 한번만 더 시도해보자는 마음이었어요. 제가 원래 이런 거에 잘 속는 편이거든요 ㅋㅋ 남편이 또 뭐 샀냐고 물어볼까봐 그냥 쿠팡 알림 꺼놓고 혼자 시켰어요.
알게 된 건 3월 말이었어요. 정확히는... 한 4월 초였나? 아니다 3월 25일이었던 것 같아요. 퇴근하고 애들 재우고 나서 소파에 누워서 유튜브 보다가 피드에 떴어요. 처음엔 당연히 광고인 줄 알고 스킵하려다가 댓글 숫자가 많아서 눌러봤어요. 근데 댓글이 뭔가 실제 후기처럼 보이는 게 많더라고요. "저도 전자담배 실패하고 이거 써봤는데" 이런 식의 맥락이 있는 댓글들이 있었어요.
두 번 실패하고 나서 반신반의로 눌렀다가 댓글 보고 진짜인가 싶었어요
처음엔 당연히 의심이 들었어요. 니코틴 없는 허브스틱이 담배 욕구를 대체한다는 게 솔직히 말이 되나 싶었거든요. 그리고 국내 제조라는 것도 반반이었어요. 괜히 뭔가 어설프게 만든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근데 검색해보니까 후기가 꽤 있고, 특히 저처럼 담배 끊는 중에 대체품으로 쓰는 분들 후기가 있어서 좀 설득이 됐어요. 이미 시간이 자정 넘어가고 있었고 ㅋㅋ 졸리면서 판단력 흐려진 상태에서 그냥 질렀어요.
가격은 정가가 있었는데 공식스토어 첫구매 할인이 들어가서 최종 결제가 28,500원이었어요. 아 근데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한 27,000원~29,000원 사이였던 건 확실해요. 새벽 12시 40분쯤에 주문 완료 눌렀어요. 아이들 다 자고 집이 조용할 때 결제하면 왠지 모르게 더 홀가분하더라고요 ㅋㅋ.
배송은 이틀 걸렸어요. 분당이라 그런지 로켓배송은 아니었는데 4월 2일 오후 2시쯤 택배 왔다고 문자 왔어요. 아이 픽업 나가서 집에 들어오니까 현관 앞에 놓여있었어요. 생각보다 박스가 작아서 처음엔 '이게 다야?' 했는데 궐련형이니까 그렇죠 뭐.
개봉하고 나서 제일 먼저 확인한 게 냄새였어요. 사실 전자담배 카트리지 냄새 때문에 실패한 전적이 있어서요. 뜯어보니까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않고 허브 특유의 식물 냄새? 뭔가 국화차 같은 느낌도 나고 박하 같은 향도 나고. 인공적인 달달함이 없어서 그게 일단 마음에 들었어요. 포장은 깔끔했어요. 궐련형이라 연초랑 생김새가 비슷하고 필터도 있어요. 이게 담배 피우는 행위 자체를 대체한다는 개념인 거더라고요.
전자담배 카트리지 냄새에 질렸던 저한테는 이 허브 향이 훨씬 나았어요
처음 피워봤을 때는 솔직히 '담배랑 다르네' 라는 게 제일 먼저였어요. 당연하죠 ㅋㅋ 연기가 아니라 수증기 같은 거고, 담배처럼 목이 따갑거나 하진 않아요. 근데 그 손에 들고 피우는 행위, 연기 내뿜는 동작은 그대로 있으니까 뭔가 대체되는 느낌은 났어요. 첫날은 담배 욕구가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어요. 솔직히 말하면 이거 피우고 나서 담배 한 대 더 피웠어요. 그냥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어요.
3일차쯤 되니까 조금 달라졌어요. '뭔가 달라진 것 같기도 하고' 수준이에요. 확실하게 뭔가 효과를 보증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그냥 담배 손이 가는 횟수가 하루에 한 두 번은 이걸로 대체되더라고요. 5일차에는 오전에 무조건 피우던 걸 이걸로 때우고 넘어가는 날도 있었어요. 맛이나 향이 익숙해지면서 거부감이 줄어드는 느낌이랄까요. 효과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까 제 케이스만 말하는 거예요.
1주일 지나니까 사용 패턴이 생겼어요. 아침에 애들 어린이집 보내고 잠깐 베란다 나갈 때, 점심에 밥 먹고 나서, 애들 재우고 나서. 이 세 타이밍은 담배가 진짜 땡기는 시간이었는데 그중에서 아침이랑 점심은 허브스틱으로 넘어가는 날이 점점 늘었어요. 저녁 베란다 타임만 여전히 연초로 가고. 이것도 개인차 있을 거예요, 저는 이 정도였어요.


2주차 접어들면서 남편이 먼저 뭔가 다르다고 했어요. 어느 날 저녁에 남편이 "야, 너 요즘 베란다 덜 나가는 것 같은데?" 라고 한 거예요. 저는 인식 못 하고 있었는데 남편 눈에 보이더라고요. 사실 저 스스로는 크게 의식 안 하고 있었어요. 그냥 이거 피우면 타이밍을 때울 수 있으니까 습관적으로 하고 있었던 건데. 남편이 먼저 알아채니까 뭔가 되고 있구나 싶었어요.
아 맞다 이 얘기 하려다 깜빡했는데, 2주차에 아이 어린이집 행사가 있었어요. 낮에 참석하고 왔는데 다른 엄마가 "무슨 향수 바꿨어요? 뭔가 달라진 것 같아서요" 이러는 거예요. 담배 냄새가 좀 줄었나? 라고 생각했어요. 확실히 연초 피우는 횟수가 줄어드니까 옷이나 머리카락 냄새가 달라지는 것 같기도 했어요. 이건 내가 느끼는 거라기보다 주변 반응이 먼저였어요. 다시 허브스틱으로 돌아와서, 2주차부터는 이게 제 루틴에 자연스럽게 들어온 느낌이었어요.
2주차에 회사 팀장님이 점심 먹고 나서 "오늘 담배 냄새 덜 나네" 하신 것도 있었어요. 민망하면서도 뭔가 되고 있구나 싶었어요 ㅎㅎ. 저 자신은 크게 의식 못 하는데 주변 사람이 먼저 알아채는 게 신기했어요. 물론 이게 허브스틱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히 그날 연초를 덜 피워서인지는 단언 못 해요. 어쨌든 방향은 가고 있는 것 같았어요.
본인보다 남편이랑 직장 팀장님이 먼저 알아챈 게 진짜 신기했어요
1개월이 지난 지금 솔직하게 얘기하면, 담배를 완전히 끊진 않았어요. 근데 줄었어요. 확실히. 정확한 개비 수를 매일 세진 않았는데 느낌상 예전 반 정도? 그리고 허브스틱이 없으면 불안한 타이밍에 연초로 바로 가던 게, 이제는 이거 먼저 찾게 되더라고요. 완전 금연 성공 후기는 아니에요. 그냥 대체재를 찾으면서 줄여가는 중인 거예요. 이건 사람마다 진짜 다를 거예요. 저는 담배 10년 넘었으니까 한번에 끊는 건 애초에 무리였고, 서서히 줄여가는 방향으로 쓰고 있어요.
한 달 쓰면서 제일 좋았던 건 역시 냄새 문제가 줄었다는 거예요. 애들이랑 있을 때 신경 쓰이던 게 좀 덜해졌고, 특히 큰애가 "엄마 냄새 이상해"라고 했던 게 요즘은 없어졌어요. 그게 제일 마음이 편해졌어요. 뭔가 효과 수치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일상 속에서 체감되는 변화가 있다는 건 맞는 것 같아요. 효과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이건 진짜 개인차가 크다고 생각해요.
단점도 있어요, 솔직하게 적을게요. 첫 번째는 맛이에요. 담배 맛을 기대하면 절대 안 돼요. 당연하지만 ㅋㅋ 처음 1주일은 이게 맛없어서 손이 덜 가는 게 아니라 담배로 다시 가게 되는 느낌이 있었어요. 허브 향 자체가 낯설어서 적응 기간이 필요했어요. 저는 2주 정도 지나니까 이게 익숙해졌는데, 이 적응 기간을 못 버티는 분들은 포기할 수도 있겠다 싶어요.
두 번째 단점은 가격이에요. 한 달치 기준으로 보면 비싸지 않은데, 담배를 아예 안 줄이고 이걸 추가로 사면 이중 지출이 돼요. 저도 처음 2주는 담배 + 허브스틱 둘 다 썼거든요. 그 기간 동안은 솔직히 지출이 늘었어요. 연초를 줄여가면서 균형이 맞춰지는 구조라 처음에 이걸 인지 못 하면 돈 낭비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저처럼 충동구매 체질이면 더 조심해야 해요 ㅋㅋ.
재구매는 했어요. 지금 두 번째 달 먹는 중. 남편은 처음에 "또 뭘 샀냐"고 했는데 지금은 그냥 넘어가요. 효과 있다고 인정한 건지 그냥 익숙해진 건지는 모르겠어요 ㅋㅋ. 저처럼 담배 습관을 대체할 뭔가를 찾는 중이신 분들한테는 한번 써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담배를 완전히 끊어주는 마법 같은 건 없고, 행위 대체를 도와주는 느낌이라 기대치 조절하고 쓰셔야 해요. 효과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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