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
36살 직장인이고 대구 살다가 2년 전에 수원으로 올라왔어요. 회사는 판교 쪽이고. 흡연 경력은 거의 15년 됐는데 작년 초부터 진짜 진지하게 끊어보려고 뭐든 다 해봤어요. 아직도 완전히 끊진 못했는데... 지금은 좀 다른 방식으로 접근 중이라 그 얘기 해보려고요.
원래 이런 거 잘 안 써요. 후기 쓰는 거 귀찮기도 하고 내가 뭘 알겠냐 싶어서. 근데 이건 좀 기록 남겨놓고 싶더라고요. 저처럼 여러 방법 시도해보다가 지쳐있는 사람한테 혹시 도움 될까 싶기도 하고.

이전에 시도한 것
작년 1월에 처음으로 금연 패치 해봤어요. 약국에서 파는 거 한 달치에 35,000원쯤 했던 거 같아요. 처음 2주는 진짜 열심히 붙이고 다녔어요. 근데 패치 붙인 데가 너무 가렵고 빨개지고, 이상하게 꿈도 엄청 생생해지고. 잠을 잘 못 자니까 스트레스가 더 심해져서 결국 끊지도 못하고 흡연량만 그대로 유지됐어요. 돈만 7만원쯤 날린 셈.
그 다음엔 전자담배로 넘어가 봤어요. 이게 일반 담배보다는 낫다는 얘길 많이 들어서. 기기 값만 처음에 69,000원 냈고 액상이나 팟 갈아끼우는 거 포함하면 한 달에 5~6만원은 든 것 같아요. 처음엔 진짜 좋았거든요. 냄새도 덜하고 회사에서도 민폐가 덜 한 것 같고. 근데 6개월 정도 피우다 보니까 결국 전자담배도 그냥 다른 형태의 담배더라고요. 끊고 싶은 마음이 근본적으로 안 해결되는 느낌.
진짜 끊으려면 습관 자체를 뭔가 대체해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손에 뭔가 들고, 연기 같은 거 뿜고, 이 행위 자체가 루틴이 되어버린 거잖아요. 니코틴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래서 니코틴 없이 이 행위 자체를 대체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찾아봤어요.
이 제품 발견~주문
유튜브 알고리즘에 뜬 거 보고 알았어요. 처음엔 또 광고겠지 하고 넘겼는데, 커뮤니티에 실사용자 후기가 꽤 있더라고요. 제가 원래 이런 거 잘 속는 편이긴 한데... 솔직히 "니코틴 제로 허브스틱"이라는 게 처음엔 좀 의심스럽긴 했어요. 이게 담배 대용이 된다고? 싶었거든요. 근데 성분이 천연 허브고 국내 제조라는 게 어느 정도 안심이 됐어요. 해외 직구 같은 건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잖아요.
3월 19일 밤에 퇴근하고 집 와서 소파에 누워서 핸드폰 보다가 그냥 질렀어요. 가격이 처음엔 좀 멈칫했어요. 솔직히 비싸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전자담배 한 달 소비량이랑 비교해보니 그렇게까지 비싼 건 아니더라고요. 남자친구가 "이거 무슨 담배야, 또 이상한 거 사냐"고 했는데 일단 무시하고 결제했어요 ㅋㅋ.


개봉~첫 사용
21일 오후 2시쯤 택배 왔어요. 생각보다 박스가 얇아서 처음엔 이게 맞나 싶었어요. 근데 열어보니까 스틱이 한 갑에 들어있는 구성이고 포장이 생각보다 깔끔하게 되어있었어요. 담배 모양이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아이코스 같은 기기에 꽂아서 쓰는 건데, 저는 기기는 이미 있어서 바로 써볼 수 있었어요.
처음 피웠을 때 냄새가 생각보다 많이 달랐어요. 허브 향이 나는데, 처음엔 좀 낯선 느낌? 민트도 아니고 담배 향도 아닌데 뭔가 식물 느낌 나는 연기였어요. 첫 모금에 "이게 뭐야..." 하고 좀 어색했는데, 2~3모금 피우다 보니 나쁘지 않더라고요. 목 넘어가는 게 일반 담배보다 부드럽고, 타는 연기 냄새가 확연히 달라요.
그날 저녁에 남자친구한테 피워보라고 했더니 한 모금 피워보고 "뭔 차 같은 거 피우는 거야 ㅋㅋ"라고 했어요. 나쁜 반응은 아닌 거잖아요. 담배 냄새 싫어하는 사람도 덜 불쾌하게 느끼는 것 같더라고요. 첫날은 일단 신기하다는 느낌 정도?
첫 모금에 민트도 아니고 담배도 아닌 허브 향이 나는데, 2~3모금 지나니까 나쁘지 않았어요
1~2주차 체감
첫 주는 솔직히 좀 애매했어요. 흡연 욕구가 아예 사라진 건 아니고, 습관적으로 연기 뿜는 행위는 대체가 되는데 "이게 맞는 건가?" 하는 물음표가 계속 있었어요. 특히 스트레스 받을 때 이걸 피워도 뭔가 허전한 느낌이 있어서 3~4일차에는 "이거 돈 날렸나" 싶기도 했어요. 근데 그게 니코틴 없어서 그런 건지 그냥 제 마음 탓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개인차가 있을 것 같아요.
1주차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어요. 이게 습관 대체가 되긴 하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 남더라고요
아 맞다 이 얘기 하려다 깜빡했는데, 3월 말에 회사 팀 워크숍이 있었어요. 1박 2일이었는데 담배 피는 동료들이랑 같이 있는 상황에서 이걸 꺼냈더니 "이게 뭐야?" 물어보는 사람이 두 명 있었어요. 설명해줬더니 "신기하다, 나도 한 번 피워봐도 돼?" 해서 한 개 줬더니 "어, 이거 생각보다 피울 만하네" 하더라고요. 그 동료가 이후에 따로 검색해봤다고 했어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2주차 접어들면서 뭔가 달라진 게 있었어요. 아침에 목이 덜 칼칼한 것 같더라고요. 원래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좀 잠기고 기침이 조금 나왔는데, 그게 좀 줄어든 것 같달까요. 근데 이게 이 제품 때문인지 계절 탓인지 단정짓기는 어렵고... 일단 제 컨디션 얘기니까 참고 정도로만 봐주세요. 개인차가 분명히 있을 거예요.
아침 컨디션이 달라진 건지 모르겠는데, 2주차부터 목 상태가 이전보다 좀 낫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 개인적 느낌이라 참고만 하세요

냄새 얘기를 또 하면요. 회사에서 이거 피우고 들어갔을 때 팀장님이 "너 오늘 향수 바꿨어?"라고 했어요 ㅋㅋ. 일반 담배 냄새가 안 나니까 그런 것 같아요. 이게 저한테 꽤 중요한 포인트였어요. 비흡연자 동료한테 민폐 주는 느낌이 늘 좀 미안했거든요.
기기 있고 완전 끊기 전 단계로 쓰기 딱 좋은 것 같아요. 냄새가 진짜 달라요.
※ 본 후기는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이며, 사람마다 체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 제품은 금연 의약품이 아니며, 흡연 욕구 완화나 금연 효과를 보증하는 제품이 아닙니다.
주변 반응
사실 이거 시작할 때 남편한테 말 못 했어요. 어차피 또 금방 그만둘 거라고 할 것 같아서. 근데 2주쯤 지나니까 안 숨길 수가 없더라고요. 집에서 피우니까 ㅋㅋ. 남편이 처음에 냄새 맡고 "이게 뭐야, 담배 아니야?" 하길래 허브스틱이라고 했더니 "그게 말이 돼? 담배 끊으려면 그냥 끊어야지 이게 무슨 의미야" 이러는 거예요. 근데 제가 "니코틴 없어" 했더니 잠깐 찾아보고 나서 그냥 조용해졌어요 ㅋㅋ. 완전 반대는 아닌데 그렇다고 응원도 아닌 그 어중간한 반응. 근데 한 달 지나고 나서 제가 덜 예민해진 거 본 다음부터는 뭐라 안 해요. 사실 금연 시도할 때마다 제가 예민해져서 집에서 분위기가 안 좋았거든요. 이번엔 그게 없으니까.
회사에서는 점심 같이 먹는 김 대리가 먼저 알아챘어요. 원래 저 담배 피우러 나갈 때 같이 나갔었는데, 요즘은 허브스틱 들고 나가니까 "그게 뭐야" 물어봤고, 설명해줬더니 "그거 효과 있어? 담배 맛이랑 달라서 오히려 더 피고 싶지 않아?" 하더라고요. 솔직히 그 말이 틀린 말도 아니에요. 처음에는 뭔가 허전한 게 있긴 했거든요. 근데 "그래도 니코틴 없으니까 덜 중독되는 느낌은 있어" 했더니 본인도 한번 피워보고 싶다고 해서 한 개비 줬어요. 김 대리는 "맛은 좀 달라도 습관적으로 피우는 사람한테는 괜찮겠다" 하더라고요. 부정적이지 않은 반응이었어요.
솔직한 단점 2가지
단점 없는 후기는 광고라고 생각해서 솔직하게 적어요
첫 번째 단점은 담배랑 맛이 달라요. 이건 당연한 얘기긴 한데, 처음에 생각보다 그 차이가 크게 느껴졌어요. 저는 10년 넘게 피웠던 사람이라 그런지 첫 2~3일은 "이게 뭐지" 싶은 느낌이 계속 들었어요. 맛 자체가 나쁜 건 아니에요. 허브 향이 나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 건 오히려 좋아요. 근데 담배에서 느껴지는 그 묵직한 느낌이 없어서 초반에는 뭔가 허전함이 계속 남아요. 이게 니코틴이 없어서 그런 건지 맛 차이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처음 1주일은 "이거 맞나?" 싶은 시기가 있어요. 근데 이게 나쁜 건지도 모르겠어요. 어차피 그 묵직한 느낌 자체가 의존성이었을 수 있으니까. 그냥 이게 있다는 거 알고 시작하세요.
두 번째 단점은 가격이 좀 있어요. 제가 산 건 정가 기준으로 했을 때 한 달치 사면 적지 않은 금액이에요. 담배 피울 때도 돈 쓴 건 마찬가지인데, 담배는 편의점에서 한 갑씩 사니까 한 번에 나가는 돈이 적게 느껴지거든요. 근데 이건 온라인으로 미리 여러 팩 사야 하니까 결제할 때 금액이 한꺼번에 찍혀서 심리적으로 부담이 돼요. 이게 좀 아쉬운 점이에요. 물론 계산해보면 담배보다 저렴하긴 해요. 근데 처음 결제할 때 "이거 효과 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저는 소량 먼저 사보는 걸 추천해요. 저는 한 번에 많이 샀다가 초반에 맛 적응 때문에 좀 후회하는 순간이 있었거든요.


결론
한 달 넘게 써본 지금 솔직하게 말하면 — 담배를 "바로 끊는" 제품은 아니에요
이게 먹으면 기침이 멈춘다거나 하는 건강 효과 얘기는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고, 제가 느낀 건 습관 자체를 유지하면서 니코틴을 빼는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저처럼 담배 끊으려다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가 니코틴 때문인지, 습관 때문인지 모르는 사람한테는 일단 써볼 만해요. 저는 지금 기준으로 실제 담배를 거의 안 피우게 됐고, 이게 다 이것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데 최소한 방해는 안 됐어요. 아 그리고 이 얘기 하려다 깜빡했는데, 실내에서 피울 때 냄새가 기존 담배보다 훨씬 덜해요. 그게 생각보다 장점이더라고요. 회사 화장실에서 담배 냄새 나는 거 눈치 보이던 게 좀 줄었어요. 다시 본론으로.

재구매는 했어요. 이미 2번째 박스 시작했고요. 솔직히 처음엔 한 달 쓰고 다시 담배로 돌아갈 것 같았는데, 지금은 굳이 다시 담배 사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줄었어요. 추천 대상을 꼽자면 — 담배 습관 자체가 강한데 금단 증상 때문에 매번 실패하는 사람, 냄새 때문에 눈치 보이는 상황이 많은 사람, 당장 끊진 못해도 뭔가 바꿔보고 싶은 사람. 비추 대상은 효과를 단기간에 확 느끼고 싶은 사람이에요. 이건 진짜 1~2주는 그냥 적응 기간이에요. 그 시기에 포기하면 의미 없어요. 저도 2주차가 제일 고비였거든요.
재구매까지 간 이유는 딱 하나 — 뭔가 달라지는 느낌이 있었고 담배로 돌아가기 싫어서
개인차 있음을 미리 밝혀요. 제 경험이 다 똑같이 적용되진 않을 수 있어요.
담배 끊으려다 매번 실패했던 사람이라면, 바로 끊는 거 대신 이거로 한 단계 거치는 방법도 있다고 친구한테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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