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
프리랜서 디자이너 38살이에요. 사는 곳은 마포구 합정 쪽이고, 클라이언트 미팅이랑 납품 마감이 겹치면 새벽 3시까지 작업하는 날이 한 달에 열흘은 넘어요. 밥은 배민 아니면 편의점 삼각김밥으로 때우는 날이 대부분이고, 운동은... 말하기도 창피한데 헬스장 6개월 끊고 세 번 갔어요. 그게 작년 얘기. 사무실이 따로 없어서 집에서 작업하는데, 오히려 그게 더 독이에요. 집에 있으니까 움직임이 없고, 마감 스트레스 받으면 습관적으로 담배 찾게 되는 거 있잖아요.
남편이 저 건강 걱정을 진짜 많이 해요. 이번 봄에 두 번 병원 갔다 왔는데, 그때 의사 선생님이 스트레스 관리랑 흡연 줄이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그 말 듣고도 한동안 미루다가, 4월 어느 날 남편이 밥 먹다가 "당신 기침 소리가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아"라고 하는데 그 말이 진짜 가슴에 박혔어요. 그날부터 진지하게 뭔가 바꿔보려고 했어요.

이전 실패
일단 제가 흡연력이 15년 넘었어요. 대학교 때부터 피우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중간에 임신하면서 끊었다가 유산 후에 다시 피우기 시작한 거라 마음에 상처도 있는 상태에서 담배를 다시 잡은 거거든요. 그 이후로 끊으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는지 몰라요. 첫 번째 진지하게 시도한 건 3년 전이었어요. 약국에서 금연 보조 패치 샀는데 한 박스에 3만 원 중반이었나? 피부가 너무 가려워서 2주 만에 포기했어요. 이게 첫 번째 실패.
두 번째는 2년 전에 금연 앱 쓰면서 전자담배로 바꿨어요. 기기에 20만 원 넘게 쓴 것 같고, 액상 사는 데도 월 2~3만 원씩. 근데 전자담배가 오히려 더 자주 피게 되더라고요. 연기가 없으니까 심리적으로 덜 피우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데, 실제로는 하루 종일 물고 있는 거예요. 6개월 동안 오히려 니코틴 의존도가 올라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걔도 결국 서랍행.
세 번째로 올리브영에서 산 금연껌 비슷한 거 있었어요. 브랜드는 기억 안 나는데 민트 맛이었고 한 통에 만오천 원 정도. 씹을 때는 잠깐 생각이 다른 데 가는데, 30분 지나면 다시 담배 생각이 올라오는 거예요. 이건 일주일 못 넘기고 그냥 포기했어요. 솔직히 세 번 다 실패하고 나니까 '나는 못 끊는 사람인가' 하는 자괴감도 좀 있었어요.
발견 계기
이 제품 알게 된 건 4월 중순이었어요. 정확히는 기억 안 나는데 17일쯤? 디자이너들 카톡 오픈채팅방 있거든요, 거기서 누군가 "금연 말고 담배 대체 허브스틱 써본 사람 있어요?" 하고 물어봤는데, 댓글에 갈라제로 얘기가 두세 개 나왔어요. 저도 막 반신반의하면서 읽었는데, 특이하게도 한 분이 "처음엔 저도 뭐 이게 됨? 했는데 2주 넘으니까 달라지더라"고 하더라고요. 그 코멘트가 눈에 걸렸어요.
근데 솔직히 처음에 의심이 많았어요. 허브스틱이라는 게 뭔지도 몰랐고, '국내제조 천연 허브'라는 말이 마케팅 문구처럼 들렸거든요. 그리고 니코틴 제로라는 게 진짜인지, 그럼 뭘로 흡연 욕구를 잡는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됐어요. 그래서 한 시간 넘게 네이버 검색이랑 커뮤니티 후기 뒤졌어요. 광고인 것 같은 글이 많아서 걸러가면서 읽었는데,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더라고요. 일단 니코틴 없다는 게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패치도 전자담배도 결국 니코틴을 다른 방식으로 섭취하는 거잖아요. 그게 싫었거든요.
주문~배송
그날 밤 마감 작업 마치고 새벽 1시쯤 쿠팡 들어가서 주문했어요. 공식 스토어 찾아서 들어가니까 가격이 나와있던데, 제가 산 건 번들 구성이었어요. 할인쿠폰이랑 와우 할인 합치니까 정가보다 조금 더 싸게 결제됐어요. 금액은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4만 원대 초반이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처음엔 '또 돈 날리는 거 아닌가' 했어요. 근데 이미 전자담배에 20만 원 넘게 날렸던 사람이 뭘 ㅋㅋ. 에라 모르겠다 하고 결제.
4월 19일 오후 2시쯤 택배 왔어요. 집에서 작업 중이었는데 도어록 소리 들리자마자 냉큼 나갔어요. 박스가 생각보다 단단하게 포장돼 있었고, 개봉하기 전에 잠깐 멈춰서 사진 찍었어요. 원래 택배 사진 잘 안 찍는 편인데 이건 뭔가 기록 남겨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개봉~첫 사용
열어보니까 스틱 형태가 맞아요. 궐련형이라서 생김새는 일반 담배랑 거의 비슷해요. 처음에 냄새 맡아봤는데 담배 냄새가 아니라 허브 향이 나더라고요. 민트 계열인데 너무 강하지 않고, 뭔가 따뜻한 느낌의 허브향이에요. 남편한테 맡아보게 했더니 "이게 담배야?" 하더라고요. 그 반응 자체가 신기했어요. 근데 여기서 잠깐, 저는 아이코스 같은 전자기기 없이 그냥 라이터로 피우는 타입이라 연초형이 더 맞았어요.
첫날 저녁 작업하다가 하나 꺼내서 피워봤어요. 맛은 확실히 달라요. 담배 특유의 그 텁텁한 뒷맛이 없고, 피우고 나서 입 안이 좀 더 개운한 느낌? 근데 솔직히 첫날은 흡연 욕구가 완전히 채워진 느낌은 아니었어요. 뭔가 비슷한데 다른 느낌이랄까. 이게 첫 단점이에요. 담배 맛 그 자체를 기대하면 처음엔 좀 어색할 수 있어요. 오히려 기존 담배를 완전히 끊겠다는 각오가 있는 분한테 더 맞는 것 같아요.


1주차 체감
사실 1주차 Day 1~2는 뭔 변화가 있겠나 싶었어요. 허브가 그렇게 빨리 뭘 어떻게 한다고. 근데 Day 3쯤 됐나, 작업하다가 무의식적으로 담배 생각이 나서 손이 갔는데 자연스럽게 이걸 꺼내게 됐어요. 그게 신기했어요. 억지로 참은 게 아니라 그냥 대체재로 손이 간 거거든요. 담배 피우고 싶다는 충동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닌데, 이걸 꺼내면 어느 정도 진정이 되는 느낌이에요. 물론 개인차가 있으니까 모든 사람이 저처럼 체감한다는 보장은 없어요.
Day 5쯤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기침을 덜 하는 것 같더라고요. 원래 아침마다 기침을 심하게 했거든요. 이게 1주일도 안 됐는데 달라질 수 있나? 싶어서 제가 달라진 게 있나 생각해봤는데, 딱히 다른 건 바꾼 게 없어요. 물 좀 더 마신 것 빼고는. Day 7에 남편이 "요즘 옷에서 냄새가 덜 나는 것 같은데" 하는 거예요. 제가 먼저 얘기 안 했는데 남편이 먼저 알아채서 좀 뿌듯했어요 ㅋㅋ. 이거 허브라서 피운 뒤 향이 달라서 그런 것도 있을 것 같아요.
2주차 체감 + 주변반응
2주차 들어서면서 제가 확실히 체감한 건 하루에 피우는 개수가 줄었어요. 원래 하루 반 갑 이상이었는데, 이걸 쓰기 시작하면서 피우는 횟수 자체가 줄었고 그 중에 허브스틱으로 대체하는 비율이 올라갔어요. 완전히 대체는 아직 못 했지만, 예전보다 기존 담배를 훨씬 덜 찾게 됐다는 게 스스로도 놀라웠어요. 마감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도 그냥 허브스틱 꺼내는 날이 생기니까요. 뭔가 습관이 바뀌는 느낌?
아 맞다, 2주차쯤에 에피소드 하나 있었어요. 함께 작업하는 디자이너 언니가 줌 미팅 중에 갑자기 "너 요즘 목소리 좀 달라진 것 같지 않아? 아니면 내 기분인가?" 하더라고요. 저는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데. 요즘 담배 좀 줄였어." 했더니 "진짜? 어떻게?" 하면서 바로 물어보더라고요. 언니도 흡연자거든요. 그래서 이 제품 얘기해줬더니 "그게 진짜 효과 있어?" 하고 반신반의하면서 살펴봤어요. 제가 설명해줬을 때 "허브라서 몸에 해롭지 않다는 거잖아" 하면서 관심 가지더라고요. 나중에 언니도 주문했어요.
남편 반응은 더 재밌었어요. 처음에 이거 주문할 때 말했더니 "또 그런 거 샀어? 패치도 안 됐잖아"라고 했거든요. 근데 2주 넘어가면서 제가 기침을 덜 하고, 소파에 앉아서 냄새 풀풀 풍기는 일이 줄어드니까 "그거 나름 효과 있는 것 같네" 하더라고요. 여보, 처음부터 믿어주지 ㅋㅋ. 뭐 어쨌든 남편이 인정하기 시작하니까 심리적으로 더 꾸준히 하게 되더라고요. 이게 생각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주변에서 같이 응원해주면 훨씬 수월한 느낌.
1개월 소감
한 달 지난 지금 기준으로 정리하면요. 기존 담배 피우는 양이 예전보다 확실히 줄었어요. 숫자로 딱 얼마 줄었다고 단언하기 조심스럽긴 한데, 제 스스로 체감이 돼요. 그리고 아침 기침이 많이 줄었어요. 아침마다 화장실에서 기침하는 게 일상이었는데 요즘은 그냥 세수하고 나오는 날이 더 많아요. 이게 허브스틱 때문인지 아니면 피우는 양이 줄어서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까 제 경험이 전부는 아닐 거고요.
한 가지 더 얘기하면, 심리적인 면도 달라졌어요. 예전엔 마감 끝나고 의례적으로 담배 한 대 피워야 '마무리' 되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허브스틱으로도 그 의식이 대체되는 경우가 생겼어요. 의식적으로 끊으려고 억지로 참는 스트레스 없이 대체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게 저한테는 잘 맞는 방식인 것 같아요. 물론 이게 완전한 금연 방법이라거나 효과를 보증하는 건 아니에요. 효과는 사람마다 정말 다를 수 있으니까, 제 경험 하나로 판단하기보다 직접 써보고 판단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마감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허브스틱 꺼내는 날이 생기더라고요
단점 + 결론
단점도 솔직히 얘기할게요. 첫 번째 단점은 맛 적응 기간이에요. 저는 15년 피운 사람이라 담배 맛에 익숙한 게 너무 깊이 박혀있어요. 허브스틱은 맛과 향 자체가 달라서 처음 3~4일은 "이게 담배 대체가 되나?" 싶은 이질감이 있었어요. 담배 특유의 그 강한 자극을 원하는 분이라면 처음에 실망할 수 있어요. 근데 1주일 넘어가면 익숙해지더라고요. 두 번째 단점은 가격 대비 들어가는 양이에요. 저처럼 흡연량이 많은 사람은 하나로는 부족하고 한 세션에 한두 개 쓰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결국 한 달 유지 비용이 올라가거든요. 이거 살 때 넉넉하게 번들로 사는 게 낫더라고요. 그게 단가도 낮고.
재구매는 이미 했어요. 지금 두 번째 주문한 거 쓰는 중이에요. 언니한테도 하나 더 사줬고요. 아직 완전 금연이 목표인지 아니면 담배량 줄이는 게 목표인지 저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 일단 이 방향으로 계속 가보려고요. 남편이 요즘 뭐라 안 해요 ㅋㅋ. 그게 제일 큰 변화일 수도.
패치도 껌도 전자담배도 다 안 됐던 제가 한 달째 꾸준히 쓰고 있는 거면 뭔가 맞는다는 거 아닐까요
억지로 참는 스트레스 없이 대체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게 저한테는 잘 맞는 방식이에요
패치도 전자담배도 다 실패한 사람인데 이건 한 달째 포기 안 하고 있어요. 그게 다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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